2월 18일부터 코로나의 지역사회 전파로 난리가 났다.
오늘부터는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이 되었다지...
이 전까지는 관리가 되는 것 같고 제주도는 중국인의 비자 발급 잠시 중단이라 해서 짧게 다녀왔는데
여행에서 돌아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일이 터지다니 마음이 심란하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항공권, 렌터카도 저렴하고 실제로 가보니 중국인도 없고 ( 정말 단 한 번도 중국어를 못 들었다. )
한국인도 없어서 아주 조용하고 한적했던 제주도. 여행기간동안 날씨도 좋아서 행복했었다.
사람이 없는 도로나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인 보다 내국인이 더 무서운 존재였었다니... ( 지금 전체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니까 )

맑고 청명했던 제주도 하늘.
운전하다 차를 잠시 세워두고 사진을 찍어도 차들이 한대도 다니지 않았다.
물론 아침 일찍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제주도에 사람이 적은 건 오랜만이었다.
공항과 비행기에서는 99% 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내가 묵었던 호텔직원분들도 마스크 다 하고 계셨고, 사람을 많이 대해야 하는 분들은 대부분 다 끼고 계셨다.
날씨도 좋고 한적해서 집에 있는 부모님께 도시보다 사람이 없다고 사람과 대화할 일도 어깨 부딪힐 일도 없다며
괜찮다고 전화했던 산책하던 바닷가와 조용한 도로.
지금 이 상황이 스트레스 받아서 그 순간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혹시나 내가 감염인이어서 제주도 가서 옮기고 왔으면 어쩌나 31번 확진자가 나오고 난 뒤부터 마음이 무겁다.
잔기침에도 덜컥 무섭고 하루에도 몇 번씩 체온계끼고 열나는지 체크하는 중....
거의 집에만 있기 때문에ㅋㅋㅋ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 지금 나오는 대부분의 확진자가 신천지니까 )
그래도 마음 놓고 '아 환절기라서 감기네~' 라고 생각하던 일상이 그립다.

봄이 온 제주도.
산방산 근처 산책길에서 길가에 핀 유채꽃을 따라 흥얼거리며 걷기도 했다.
모두가 코로나를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웬 집단이 갑자기 튀어나오다니.
안타까운 우리나라 관광업계와 자영업하시는 분들, 의료인 분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 된 것 같아 허탈하다.
5일 동안 집에만 있다가 힘들어서 바깥바람도 쐴 겸 잠시 차를 몰고 외출하고 왔는데 내가 사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도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 우리 동네를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
며칠 동안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에게 안부문자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손 씻기와 외출 최소화 하기 잘 씻기 뿐.
그리고 빨리 이 사태가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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