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할 때 유명한 관광지나 음식점 카페를 찾아가는 것 도 좋지만,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며 나만의 장소를 찾아내는것을 좋아한다.
물론, 내 눈에 띈 카페는 이미 유명한 곳인 경우가 훨씬 많지만 말이다.
일본애니메이션 덕후라면 무조건 좋아할 The toys club
핑강 근처로 숙소를 옮기고 동네를 산책하다발견한 호기심이 생기던 외관의 카페.
내가 발견한 날은 휴무날이어서 구글지도에 표시해놓고 그 다음날 다시 찾았다.
구글지도에 '가고싶은장소' 에 저장해두면 찾기도 편하고, 나중에 구글지도를 보면서 추억팔이하기에도 좋다.
요즘 치앙마이와 빠이 후기를 쓰면서 구글지도를 다시 실행해서 보곤 하는데
볼 때 마다 여행할 당시의 내가 부러워서 슬퍼하는 중.
내 시선을 잡아끈 누가봐도 일본애니메이션 덕후 냄새가 폴폴나는 외관.
태국은 일본을 좋아하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근데 이게 문화적으로 선호한다기보다 정신적으로? 아주 가까운 느낌이다. 일본어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길거리에 있는 차들도 다 일본차, 편의점에 파는 만두 포장지에도 일본어가 적혀있는 등 일본을 참 좋아하는 태국. 우리나라도 이전에 그랬었는데 요즘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2000년대만해도 일본문화가 대세였던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K-문화의 위상이...! 세계 어딜가나 느낀다.
이 카페의 제일 특이한점은 90 년대에 신나게 했던 팩 게임기를 할 수 있는 것!
초등학교 때 집에서 슈퍼마리오니 슈퍼소닉이니 열심히 했었는데 추억이다.
슈퍼마리오 정말 잘했었는데 너무 오래되다 보니 룰도 다 까먹고, 옛 실력이 안나온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빼곡하게 가득 차 있는 사장님의 수집품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부터, 빈티지 신발, J-POP 레코드판 까지 정말 없는게 없다.
하루종일 구경해도 모자랄만큼 많은 양. 아마 70년대부터 9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 이거....! 라고 반가워 할 물건들이 많았다.
너무너무 귀엽고 신기한 카페 ( 이 정도면 진짜 전시관이라해도 무방하다 )
구경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오픈하자 가서 혼자 조용히 있었는데, 여기가 치앙마이 사람들의 웨딩촬영장소로 인기가 많은지 웨딩드레스를 입은 부부가 사진을 찍으러 왔다. 아마 촬영장소로 빌려주시기도 하나보다.
그냥 구경하기에 죄송하기도 하고 이미 슈퍼마리오를 여러판을 한 뒤라 음료 주문하는건 필수.
그런데 메뉴이름도 심상치 않다. 아톰 팬이신가봐.
나도 아톰과 데즈카오사무를 좋아하니까 ASTROBOY FIGHING 이라는 메뉴를 주문해본다.
주문하니까 사장님께서 달기를 물어보신다.
왠지 많이 달 것 같아서 조금만 달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잠시 기다리니,
그냥 보기만해도 맛있어 보이는 커피음료.
치앙마이 커피들이 다 진해서 힘들었는데 얘는 달달하고 진하니 더위에 지친 내 심신을 달래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완전 강한 카페인!!! 완전 강한 당분!!! 이런느낌. 힘이 퐁퐁 솟아나는 음료.
핑강근처에 유명한 카페 khagee 를 가 봤다면 가볼만 한 재미있고 귀여운 카페였다.
당근케이크가 아주 유명한 khagee 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나름 주택가에 있어서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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