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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yday/국내여행

대구앞산야경 | 대구 비파산 전망대에서 대구야경보기

by 하이아나 2020. 3. 17.

코로나 때문에 집 밖에 못 나간 지 3 주되던 날.

이러다가 건강이 더 안좋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집 근처 앞산에 등산을 하러 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때는 힘들지 않게 올라갔던 등산로인데 몇 년 전 친구와 산책 삼아 갈래? 하고 갔다가 힘들어 죽을뻔한 그 앞산 등산로....

 

앞산 전망대 올라가는 길 힘든가요?

네 힘듭니다. (단호)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한 발자국씩 걷는다면 충분히 누구나 갈 수 있는 가벼운 등산로이긴 하다.

앞산 전망대에서 대구 전경이나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하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힘들 것을 각오하시고 생수 500ml 2통 정도는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사실 50분 정도만 올라가면 전망대에 갈 수 있는데 등산로 경사가 가팔라서 정말 힘들다.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라면 종아리 근육 뭉친 게 일주일 정도 가는 정도. 

그래도 조금 인내한다면 멋있는 광경을 볼 수 있고 해냈다는 뿌듯함을 얻을 수 있다.

몇 년 전에 친구랑 왔을 때 힘들 줄 모르고 숨을 몰아쉬며 다신 안 온다고 다음엔 케이블카 타고 올 거라고 다짐했는데 다시 걷게 되었다. 그때 둘 다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등산하고 허기져서 고봉밥 2그릇에 케이크까지 실컷 먹은 기억이 있다.

 

앞산 전망대 입구 가는 법

보통 SNS에 올라오는 대구 야경을 볼 수 있게 예쁘게 꾸며놓은 전망대는 사실 앞산 전망대가 아니고 비파산 전망대이다.

그래서 앞산 전망대를 검색하면 안 되고 비파산 전망대를 검색해야 한다.

나는 이 동네 사람이지만 항상 헷갈려서 엉뚱한 곳으로 가곤 한다. '고령촌돼지찌개'라고 등산로 앞에 위치한 식당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차장도 있긴 하지만 작아서 근처에 주차해놓고 올라가야 한다. 

저녁이 되면 근처 도로에 주차를 해 두고 등산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고령촌돼지찌개 맛있으니 등산하고 내려와서 먹어도 좋음..! 

 

 

 

주차를 해두고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면 이런 표지판이 나온다.

동네산이라 운동삼아 매일 나오시는 동네 주민분들도 계시고 가족단위 친구들끼리 온 사람들도 많다.

저 표지판을 보자마자 힘든 거 알기 때문에 그냥 포기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이왕에 왔으니 올라가 보기로 결심한다.

 

 

 

솔직히 표지판이 있는 여기서부터 안일사까지가 제일 힘들다.

아스팔트 길인 데가 경사가 어마어마해서 가다가 진짜 포기하고 싶어 지는 길. 

힘든데 포기할까 하면 의자가 있고 조금 쉬다가 안일사가 보이고 안일사까지 가면 반은 올라온 거라 포기하기도 아깝다.

안일사를 지나면 흙과 돌이 있는 산길이 시작된다. 계단도 만들어놓고 올라가기 쉽게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길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다 보니 뉘엿뉘엿 지는 해. 쉬엄쉬엄 올라갔기 때문에 이러다 해넘이를 놓칠까 봐 걸음을 재촉했다. 

등산로에 LED 가로등이 다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어둡거나 무섭지 않다 사람도 많고..

도심에 있는 산이지만 오랜만에 풀냄새와 흙냄새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니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분지지형인 내 고향 대구. 

정말 사방에 다 산이다. 신기하기보다 여름에 또 산들에 막혀 더운 공기가 안 빠져나가고 뜨거운 여름 햇볕에 달궈질 도로와 집들 상상하니 끔찍해진 나는 대구사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구 전경. 팔공산과 가야산이 보이고 우방랜드 (지금은 83 타워) 동성로 대구역 한눈에 다 보인다.

이 날은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라 하늘도 예쁘고 도시 전체가 선명하게 잘 보였다.

그래도 산이라 바람이 차니 외투는 든든히 입고 가야 한다. 예전에 올라왔을 때 등산하니까 덥겠지 싶어서 대충 입고 왔다가 감기가 걸려 일주일을 앓아누웠던 기억에 이번에는 따듯하게 입고 갔다.

 

어둠이 깔릴수록 더 선명해지는 도시의 야경.

내가 사는 곳을 찬찬히 바라보는 건 색다르고 재미있는 일이다. 조금 힘들지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등산의 매력. 

 

물론, 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올 수 있다. 

케이블카는 '앞산 케이블카'를 검색하면 나오고 등산로 입구와는 반대쪽에 있다.

케이블카는 앞산 순환도로 방향, 등산로는 상인동 방향이다. 

케이블카는 성인 기준 왕복 10,500원 편도는 7,500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마 타 지역에서 온 여행객과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대구는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구경할 곳이 없어서 '대구 가볼만한 곳' 검색하면 무조건 나오는 이 곳. 

 

앞산 케이블카 홈페이지 : http://www.apsan-cablecar.co.kr/ 

소개 | 앞산케이블카

* 마지막운행시간은 정상에서 출발기준입니다. * 종료시간 (최소)30분전까지 표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정상에서의 체류시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 월별 운행시간(마지막차)이 다르며, 우천 및 기타 사정으로 조기 종료 될 수 있습니다.

www.apsan-cablecar.co.kr

 

그래도 힘들고 (?) 강렬한 추억을 남기고 싶으면 등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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